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당뇨가 있는 경우 초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뇌혈관 기능 이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당뇨 환자, 초미세먼지 노출 시 뇌혈관 손상 더 뚜렷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손상돼 뇌 조직에 혈액과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혈압·당뇨병 등 혈관 위험요인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인지기능 저하 방지를 위해 대기오염 노출 감소를 환경적 중재 방안으로 권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사람 뇌미세혈관 내피세포와 당뇨 환자 유래 세포, 동물모델 및 사후 뇌조직 등을 활용해 초미세먼지와 당뇨가 뇌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날 공개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에 노출되거나 당뇨가 있으면 뇌혈관 기능 변화와 관련된 단백질 BACE1과 스트레스 반응성 단백질 GDF15가 증가하고, 혈액-뇌장벽 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 환자 유래 혈관내피세포에 초미세먼지를 추가로 노출할 경우 혈관 내피 기능 이상이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는 당뇨 등 기저질환자가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혈관 손상에 더욱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혈관성 치매 환자의 사후 뇌조직에서도 GDF15 증가와 내피 기능 이상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BACE1과 GDF15가 뇌혈관 손상 및 혈관성 치매의 병태생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고영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와 당뇨가 뇌혈관 내피세포의 BACE1-GDF15 경로를 통해 뇌혈관장벽 기능 이상에 관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향후 뇌혈관질환과 혈관성 치매의 예방 및 조기관리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당뇨 등 기저질환자는 혈관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 뇌혈관 노화 및 뇌손상이 더 쉽게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 부장은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고 대기질 정보를 확인하여 야외활동을 조절하는 등 환경요인을 고려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