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기억력과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가능성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하며 실내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내 초미세먼지 뇌 건강 영향 연구 모식도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실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을 활용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으로, 연구 결과는 실내환경·건강 분야 국제학술지 'Indoor Air'에 지난 5월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진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을 관찰한 결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에서 변화가 나타났으며 공간 기억과 환경 변화 인지 능력이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기억 형성과 신경세포 간 연결을 담당하는 단백질의 발현이 감소하면서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양상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하는 조리 과정의 초미세먼지가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된 뇌 기능 변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특히 실내 조리가 초미세먼지의 주요 발생 원인 가운데 하나인 만큼 조리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인 만큼 사람에게 동일한 영향이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위험 수준은 향후 역학조사와 추가 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책임자인 김영열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는 실내 환경요인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유발할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제시한 결과"라며 "향후 관련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모델 연구인 만큼 인체에 대한 영향은 추가적인 역학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내 초미세먼지는 일상에서 흔한 노출 원인"이라며 "조리 시 환풍기를 가동하고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하는 등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것이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위험을 낮추는 잠재적인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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