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개최한 인상파 특별기획전이 10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지난 31일 막을 내렸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 모습.이번 전시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그리고 세잔>은 노원아트뮤지엄이 항온·항습 설비와 보안 시스템을 갖춘 전시 환경을 갖추고 이스라엘 예루살렘박물관 소장 원화를 대여해 성사됐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세잔, 고갱, 피사로 등 세계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흥행 신호는 개막 전부터 감지됐다. 얼리버드 티켓 예매 건수는 4만 3천여 매에 달했다. 자치구가 주관한 지역 전시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구 단위 전시장에서 세계적 명화 원화를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미친(美親) 노원구"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전시의 차별성도 뚜렷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밀밭의 양귀비>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고, 당시 국내에서 열린 인상주의 전시 가운데 유일하게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을 선보였다. 인상주의의 탄생부터 확산까지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무료 도슨트 해설도 재관람 수요를 끌어냈다. 별도 예약 없이 노원문화예술회관 5층 영상관에서 운영된 해설 프로그램은 5명의 도슨트가 시대적 배경과 작가 세계를 쉽게 풀어내며 입소문을 탔고, 해설을 듣기 위해 전시장을 다시 찾는 발걸음으로 이어졌다.
관람객은 노원 주민에 그치지 않았다. 부산과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노원을 찾았고, 도심 대형 미술관으로 향하던 관람 수요가 자치구 문화공간으로 확장됐다. 전시를 본 한 노원구 주민은 "유명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다고 생각한 화가의 원작을 집 앞에서 볼 수 있어 전시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며 "어렵게 느껴졌던 미술도 훨씬 가깝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며 노원이 문화도시로 나아갈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생활권 안에서 수준 높은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전시 인프라와 콘텐츠를 계속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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