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김정옥 이사장(오른쪽)이 인문학 발전과 인재 양성에 기여한 공로로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유자은 이사장으로부터 상허대상 상패와 꽃다발을 받았다. 상허대상은 건국대학교 설립자 상허 유석창 박사를 기리는 상이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와 재단법인 상허문화재단(이사장 유자은)은 14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500 그랜드볼룸에서 제24회 상허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제24회 상허대상은 김정옥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이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0만 원이 수여됐다.
김정옥 이사장은 인문학 분야 장학 및 연구 지원을 통해 국내 인문학 발전과 인재 양성에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이사장은 2005년 모친 김희경 초대 이사장과 함께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한 이후 인문학 박사과정 연구자 양성과 학부 및 대학원생 해외 연수 지원, 생활비 및 등록금 지원 등 장학·학술 후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특히 2025년까지 1000여 명의 인문학도에게 160억 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66명의 박사학위 취득 장학생을 배출하는 등 인문학 인재 양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다수의 장학생이 대학교수로 임용되는 등 학문 생태계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독회(讀會) 지원사업을 통해 연구자 간 학술공동체 형성을 지원하고, 약 5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유럽인문학 전문도서관’을 설립·운영하며 국내에서도 유럽 인문학 연구가 가능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건국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전북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 국내 주요 대학에 총 270억 원 규모의 기부를 이어오며 인문학 연구 및 교육 기반 강화와 문화·학술 인프라 확충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시상식에는 유자은 상허문화재단 이사장 겸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이사장과 이민영 홍익대학교 이사장, 조원영 동덕여학단 이사장, 홍문표 전 국회의원, 원종필 건국대학교 총장, 박상희 건국대 총동문회장,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안철상 전 대법관을 비롯한 내빈과 상허문화재단 및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이사진, 그리고 함께 축하하기 위해 걸음한 수상자 지인 및 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원종필 건국대 총장의 상허선생 약력 소개 및 시상 경과보고, 유자은 상허문화재단 이사장의 개식사, 박선주 심사위원장의 심사 보고, 시상 및 김정옥 이사장의 수상 소감, 축하 연주 순으로 이어졌다.
유자은 이사장은 개식사에서 “상허 유석창 박사님은 일제강점기 병들고 굶주린 동포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민중병원을 창설하고, 건국대학교와 농업기술자협회 등을 설립해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 인술을 통한 구료제민, 기술혁신을 통한 농촌 부흥에 일생을 헌신하셨다”며 “상허대상은 상허 선생의 유지를 계승하고 국가 사회와 인류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시상하고자 마련된 뜻깊은 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상허대상 수상자인 김정옥 이사장께서는 인문학 박사학위 전공자 양성과 학부생 유럽대학 연수 지원, 인문학도를 위한 장학 후원사업 등을 통해 국내 인문학 발전과 인재 양성에 큰 공헌을 해오셨다”며 “첨단 과학기술이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도 인문학의 가치와 사유가 넘치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소중한 밀알이 되어주셨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과 첨단 정보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사회적 갈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일수록 인문학을 통해 인간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며 “김 이사장께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미래를 비춰주는 빛나는 등불이 되어주시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정옥 이사장은 수상소감에서 “한국에는 인문학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훌륭한 학자들이 계시고, 또 훌륭한 일을 하신 분들도 많아 제가 이런 큰 상을 받는 것을 고사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현재 연구 환경이 열악한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어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인문학의 강화라고 늘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IT·의학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없이 미래가 없다고 본다”며 “경제적 어려움과 진로 문제 등으로 인문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앞으로도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꾸준히 지원해 이들이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재단을 묵묵히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축하 공연은 최재도 테너와 전혜영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올라 베토벤의 가곡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를 시작으로 하덕규의 ‘한계령’,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만이 나의 모든 것(Dein ist mein ganzes Herz)’, 그리고 앙리 베티의 ‘세 시 봉!(C'est si bon!, 너무 좋아)’ 등을 선보였다.
한편 상허대상은 건국대학교와 건국대학교병원, 전국농업기술자협회를 설립하고,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 인술을 통한 구료제민, 기술혁신을 통한 농업혁명 등 복지문화국가 건설을 촉진하는데 일생을 바친 상허 유석창 박사의 유지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상허문화재단은 1990년 제1회 상허대상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학술 교육, 의료, 농촌 등 6개 분야에서 국가와 인류 발전에 큰 업적과 공로를 쌓은 69명의 인사들에게 상허대상을 수여했다.
이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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