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역사중점연구 제15권 `서울의 국채보상운동`을 발간하였다. 이번 책에 수록된 6편의 연구 논문은 대한제국기 서울에서 펼쳐진 국채보상운동의 역사를 조명했다.
`서울의 국채보상운동` 표지 일부 사진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에서 시작되었으나, 서울은 지역적 특성으로 전국의 국채보상운동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의 역사 중 아직 개척되지 않았거나 취약한 분야의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2016년부터 <서울역사중점연구> 시리즈를 기획하여 편찬하고 있다. 신진연구자를 육성하고 ‘서울 역사 전문가’의 저변을 꾸준히 확대하기 위해서다.
먼저 성주현(청암대 교수)의 〈서울지역 국채보상운동의 전개 양상〉에서는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한 서울 사람들을 분석했다.
국채보상운동은 애국계몽운동 단체에서 활동한 지식인과 상인들이 주도하여 단체를 조직하였고, 모금활동에는 고종황제와 황실, 관료, 승려, 군인, 학생, 여성, 인력거꾼, 기생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였다.
두 번째 논문인 이동언(선인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의 〈서울지역 국채보상운동 단체의 모금 활동〉에서는 국채보상운동 관련 단체들을 다루었다.
국채보상운동기성회, 국채보상중앙의무사 등 다양한 단체들이 조직되어 국채보상운동을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출판사를 겸하는 책방, 신문사, 잡지사 학교 등에서는 의연금을 모았고, 모아진 의연금은 국채보상지원금총합소와 국채보상연합회의소가 수합·관리했다.
세 번째로 김혜진(경성대 교수)의 〈여성들의 현실 인식과 국채보상운동〉에서는 국채보상운동에서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활약한 모습을 분석했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단연(斷煙)운동을 한 것과는 달리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현금, 패물, 쌀 등 곡물과 같이 자신들이 보탤 수 있는 물품을 의연하는 방식으로 참여하였다. 한편, 대안동 ‘국채보상부인회’와 ‘부인감찬회’ 등과 같이 가정 내외에서 차별의 대상이었던 ‘첩’들도 국채보상운동에서 활약을 펼쳤다.
네 번째로 박상준(독립기념관 연구원)의 〈국채보상운동 전개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과 서울지역 의연 사례 보도 양상〉에서는 당시 언론의 활동을 다루었다.
언론사들은 단순히 기사를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내에 수금소를 설치하여 의연금 모집을 활성화하는 데 일조했다. 국채보상 단체들과 연계되어 의연금의 모집-관리-광고가 이루어졌다. 또한 아동·청년·여성 등 그간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은 주체들의 의연 사례를 보도함으로써, 전 국민의 참여를 독려했다.
다섯 번째로 이승윤(서대문형무소역사관 학예연구사)의 〈일제의 탄압과 의연금 행방〉에서는 일제에 의하여 국채보상운동이 좌절된 과정을 살펴봤다.
1907년 통감부에서 양기탁을 강제 체포한 후 의연금을 사적으로 유용하였다는 혐의로 재판을 진행하였다. 비록 무죄가 선고되었으나 의연금의 관리에 대한 여론의 논의가 분분해지자, 의연금을 상세히 조사하여 국민들의 의혹을 풀겠다는 각종 단체들이 연이어 결성되었다.
하지만 1910년 국권을 상실하며 ‘국채보상금’은 명분을 잃게 되었고, 의연금은 일제의 수중에 넘어가버리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김형목(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사)의 〈서울지역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성격〉에서는 국채보상운동을 ‘민중 주도의 국가재난극복운동’이라고 규정했다.
국채보상운동은 국가 위기상황에서 양반·상인·양인·군인·백정·종교인·학생·걸인·죄수 등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국민’의 일원으로 책무를 하고자 한 자발적 실천 운동이었다.
의연금 행방의 처리 과정 및 국권 상실 이후의 대응 등은 당시 시대적 한계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들은 ‘국민참여기록물’로서 높이 평가받기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서울의 국채보상운동`의 가격은 1만 원이다. 시민청 서울책방과 온라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국채보상운동은 국권 상실의 위기 속에서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하고자 시도한 뜻깊은 운동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도 <서울역사중점연구> 시리즈를 통해 서울의 역사를 의미 있게 조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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