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 중인 12월이다. 일상이 멈추고 거리두기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곧 크리스마스를 앞둔 아이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산타의 선물을 받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에서다.
양천구청 직원인 황 주무관은 6세, 8세, 10세의 세 딸을 둔 다둥이 엄마다. 집에서 아이들 그림을 정리하던 황 씨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산타를 비롯한 온 지구인이 확진자가 되지 않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코로나가 사라져 스마트폰 선물을 받고 싶다는 귀여운 소망을 그림에 담은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올 해 산타는 12월 25일이 아닌 1월 9일에 올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산타가 25일 새벽에 도착하면 2주 격리 후에나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 년 내내 착한 일을 하며 산타를 기다려온 아이들이 우울해하는 이유다.
황 주무관은 이 그림을 홍보과 직원에게 전달했다. 산타클로스조차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워진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함께 방역 수칙을 준수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보다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황 주무관은 “산타할아버지도 마스크 쓰고 QR코드 찍고 열 체크하고 선물 주러 다니시니까 괜찮아”라고 아이를 안심시켰지만, 1년 째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에 가장 큰 선물은 “이전과 같은 평범한 일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홍보과 직원들은 이 그림을 구 공식 SNS에 게시하기로 했다. 연말·연시 모임 등으로 코로나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준수해, 코로나 시대 서로의 크리스마스를 지켜주자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얼굴을 보며 안부를 전해야하는 연말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이웃의 안전과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모임을 자제하고 서로의 거리를 유지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 (관련사진)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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