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 공연장 최초의 접근성 연극이 높은 관객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접근성 높은 연극 해리엇 공연.
강동문화재단(이사장 이수희, 대표이사 김영호)이 제작한 연극 <해리엇>이 지난 4월 26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2주간의 공연을 마쳤다. 이번 공연은 평균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다.
수어·자막·음성해설을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닌 공연의 표현 언어로 적극 활용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 특성화 사업의 선정작이기도 하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 출연진이 다시 뭉쳐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배우와 수어 통역 배우의 호흡은 하나의 움직임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며, 수어 문학(Visual Vernacular) 등 다채로운 표현 기법이 더해지면서 작품의 리듬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첼로의 묵직한 선율과 무대 바닥을 활용한 영상 연출이 결합되면서 동물원에서 갈라파고스로 이어지는 거북 해리엇의 여정이 입체감 있게 펼쳐졌다.
공연장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감상을 나누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띄었다. 어린이 관객들은 "동화 속 이야기가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신났다", "바다로 떠나는 해리엇과 친구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국인 관객이 수어로 공연 감상을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이어져,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공감이 확장되는 현장이 됐다.
접근성 매니저와 연출가가 직접 진행한 '무대 터치 투어'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 시각장애인 관객은 "공연 관람 전 무대를 미리 경험해 보니 이해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배우의 위치와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공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동문화재단 김영호 대표이사는 "연극 <해리엇>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접근성 공연의 방향성을 공공극장 차원에서 제시한 작품"이라며 "향후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되며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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