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응해 비상경제본부를 가동하고 생필품 수급 안정 등 선제 대응을 지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9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충격 대응에 나섰다. 회의에는 재정경제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으며, 정부는 기존 비상경제점검회의 체계 아래 범정부 대응 조직을 본격 가동했다.
정부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점검회의’ 산하에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본부와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끄는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해 국내외 상황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거시경제·물가, 에너지 수급, 금융 안정, 민생 복지, 해외 상황 등 5개 실무 대응 분야를 중심으로 현황을 점검하고 보완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총리는 “중동전쟁 여파가 에너지 수급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라는 거대한 파고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복합위기’로 규정했다. 이어 각 부처에 ‘비상경제대응방안’ 후속 조치의 철저한 이행과 이른바 ‘전쟁추경’의 신속 집행을 주문했다. 특히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생필품 수급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품목별 영향 분석과 단계별 대응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거시경제·물가 대응반은 공급망과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나프타 긴급수급조정, 요소·요소수 매점매석 금지 조치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민생물가TF’를 중심으로 전국 1만 개 주유소 가격을 일일 점검하는 등 물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초과 세수를 활용한 추가경정예산을 국회에 제출해 조기 집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에너지 수급 대응반은 석유·가스·나프타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공급 확대와 수요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국제 가격 변동성에 대응해 국내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석유화학 업계의 가동률 조정과 해외 도입 확대 등 추가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 안정 대응반은 중동 정세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을 점검하고 ‘100조원+α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시장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정책금융 지원 규모를 기존 20조3000억 원에서 24조3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 피해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시장 불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민생복지 대응반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취약계층 생활 지원과 구직 지원, 고유가로 인한 사회복지시설과 물류·운수업계 부담 완화, 중동 지역 입국민 대상 심리·복지 지원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또한 의약품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책도 함께 논의됐다.
해외상황관리 대응반은 중동 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흐름을 점검하고 주요 원유 및 LNG 생산국과의 외교 협의 상황을 공유했다. 정부는 부처와 기업, 재외공관 간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해 기업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총리는 이날 국무조정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지원반을 추가 설치해 비상경제본부의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청와대 상황실과의 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함께 어려움을 분담하는 ‘상생과 연대’가 절실하다”며 범국가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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