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2조 6천억 원 규모의 선도기업 투자를 유치하며 연간 260억 원의 법인지방소득세를 새로 확보하게 됐다.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조감도.부천시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DN솔루션즈 등 4개 선도기업과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산업시설용지의 36%인 약 13만㎡(3만 9천 평)에 대한 조기 입주를 확정했으며, 항공 모빌리티·에너지·반도체·정밀기계 분야에서 2029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연구시설이 들어선다. 석·박사급 첨단 연구 인력 3,700여 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시는 이들 기업의 입주로 연간 약 260억 원의 법인지방소득세가 새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부천시 전체 법인지방소득세의 56%에 해당하는 규모다. 확보한 세수는 노후 공업지역 고도화와 지역기업 지원 예산에 재투입해 '세수 확충-산업 고도화-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부천시는 1만 3천여 개의 중소·제조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도기업의 부재로 재정자립도 저하와 청년 인구 유출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제조업과 선도기업 R&D를 결합하는 '양립 구조' 전략을 택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와 마곡 산업단지처럼 선도기업이 먼저 입주해 브랜드가치를 높인 뒤 강소기업과 협력사가 자발적으로 모이는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는 3기 신도시인 대장지구 내 주거지역과 인접해 환경오염물질 배출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전통제조업 위주의 지역기업이 곧바로 입주하기 어려운 구조다.
시는 이를 단계별 입주전략과 인센티브로 보완한다. 잔여 27개 필지 가운데 6,600㎡ 이상 11개 필지에는 매출 1,500억 원 이상 선도기업을 우선 유치해 R&D 클러스터의 뼈대를 세운다. 2027년 하반기부터는 나머지 16개 필지에 매출 기준을 완화하고 지역기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번 계약 성사의 배경에는 조직 개편도 있다. 부천시는 기업유치 전담조직 부재라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시장 직속 전략담당관을 신설하고 첨단산업조성팀·기업유치팀 등 2개 전담팀에 6명을 배치했다. 국(局) 단위가 아닌 시장 직속 기동대 형태로 운영해 단일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갖췄다. 시는 이 체계를 바탕으로 3기 신도시 최초로 2조 6천억 원 규모의 입주 계약을 단기간에 성사시켰다.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청년이 미래 일자리를 찾고 지역기업이 새로운 기술 파트너를 만나는 산업 혁신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며 "첨단 R&D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부천의 산업지도와 재정 구조를 함께 바꾸는 '부천형 산업 대전환'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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