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2025년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4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반도체 호조와 수출시장 다변화에 힘입어 무역수지 777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주요품목 수출액 현황>
관세청은 2025년 한 해 무역통계를 품목·국가·금액 등 8개 분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7,000억 달러’, ‘미국 관세정책’, ‘반도체’, ‘K-기업의 저력’, ‘수출시장 다변화’를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분쟁, 보호무역 확산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2018년 6,000억 달러 돌파 이후 7년 만에 수출 7,000억 달러 고지를 넘었다.
2025년 수출은 7,094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수입은 6,318억 달러로 보합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777억 달러 흑자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이자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 물량은 1억9,849만 톤으로, 컨테이너 약 945만 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 번째 키워드인 미국 관세정책은 철강과 자동차 등 주력 품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미 통상 협상과 기업들의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관세청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3월 ‘미국 관세정책 특별대응본부(미대본)’를 출범시키며 기업 지원에 나섰다.
세 번째 키워드인 반도체는 1,753억 달러를 수출하며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수출의 24.7%를 차지하며 한국 수출의 핵심 동력임을 재확인했다. 수입에서도 반도체는 12.3%로 원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AI 시대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실감하게 했다.
네 번째 키워드인 ‘K-기업의 저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확인됐다. 반도체·승용차·철강·석유제품·선박 등 5대 주력 품목이 전체 수출의 51.7%를 차지했다. 승용차 수출은 미국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과 캐나다 등으로 시장을 넓히며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마지막 키워드인 수출시장 다변화도 성과를 냈다.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지만, 유럽연합과 베트남, 대만 등으로의 수출이 늘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동남아 수출은 2,06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고, 유럽연합 수출도 701억 달러로 3.0% 늘었다. 중·미 의존도를 낮추고 위험을 분산하는 자생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경기, 충남, 울산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았으며, 전북·강원·제주 등 특별자치도에서도 수출이 증가했다. 관세청은 “2025년 무역 성과는 외부 충격 속에서도 산업 경쟁력과 시장 다변화 전략이 결합된 결과”라며 “향후에도 수출 구조 고도화와 통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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