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도시형 우주경제 육성에 나섰다. 시는 28일(화) 민간기업, 학계,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서울시 우주산업 발전협의체’를 출범하고, 「서울시 우주산업 육성계획」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28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에서 열린 ‘서울시 우주산업 발전협의체’ 출범식 및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서울시가 우주산업을 미래 핵심 전략산업으로 공식 편입하는 첫 단계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산업 인프라 조성, 기업 성장 지원, 생태계 활성화를 3대 축으로 한 단계별 실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우주산업 기업 469개 중 150개(32%)가 서울에 위치하며, 이들 기업의 연 매출은 약 1조 700억 원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서울의 우주기업 중 71%는 위성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분야에 집중돼 있어, 제조·발사 중심의 산업구조보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응용산업으로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우주산업의 핵심은 수많은 위성 데이터의 활용이며, 서울은 위성 빅데이터와 AI가 결합된 혁신 서비스의 최적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큐브위성 제작사 나라스페이스는 서울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후, 2023년 국내 최초 상업용 지구관측 큐브위성 ‘옵저버 1A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또한 마곡의 무인탐사연구소는 LG전자와 협력해 달·화성 탐사용 로버를 개발 중이며, 오는 11월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에 탑재체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조남석 대표는 “서울에서 탐사 로버 기반의 모빌리티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러한 민간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로구 고척동에 ‘서울 테크 스페이스’를 2030년까지 조성한다. 총 연면적 15,110㎡ 규모로 설계되는 이 시설은 첨단 제조혁신 복합공간으로, 우주산업을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 기업들의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 시험·검증, 사업화를 전주기적으로 지원한다.
‘서울 테크 스페이스’ 내에는 위성영상 분석과 사업화 모델 개발을 위한 ‘데이터랩’도 구축된다. 이를 통해 급증하는 위성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대학 연구소 및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연구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AI·바이오 등 비(非)우주기업의 산업 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융합컨설팅’, ‘서울형 R&D’, ‘AI 영상데이터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우주기술의 첨단산업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서울의 54개 대학과 글로벌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재양성 및 매칭 시스템도 구축된다.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정기 포럼과 세미나를 열어 정책 자문과 기술 교류를 이어가며, 실무형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박형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서울은 AI, 로봇, 바이오 산업이 이미 집적된 도시로, 이들이 우주산업과 융합될 경우 세계 주요 도시와 경쟁할 전략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평가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은 첨단 기술과 인재가 집중된 도시로, 데이터 기반 도시형 우주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민간 주도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우주경제 도시 서울’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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