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F Group이 제12차 글로벌 비즈니스 복잡성 연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사업 규제 부담을 기준으로 국가 순위를 발표했다.
TMF Group이 제12차 글로벌 비즈니스 복잡성 연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사업 규제 부담을 기준으로 국가 순위를 발표했다(사진 출처: TMF Group)
글로벌 비즈니스 복잡성 지수(Global Business Complexity Index)(GBCI)는 세계 GDP 94%를 차지하는 79개 지역에서 250개 이상의 지표를 분석한다. 이 보고서가 측정하는 복잡성이란 기업에 가해지는 부담을 의미하며, 사회적으로 뚜렷한 이익 없이 지역 혁신을 억제하고 외국인 직접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유럽과 중남미 국가들이 사업을 하기에 복잡한 지역으로 꾸준히 집계됐고, 이러한 동향은 2025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사업을 하기에 가장 수월한 지역은 북유럽과 몇몇 역외 투자 허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지역들은 사업의 용이함을 바탕으로 투자 유치 경쟁을 벌이며, 덜 부담스러운 규제와 효율적인 기업 관리 방법을 채택한 곳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복잡성 문제는 해결하기에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현지 규정을 준수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할 역량을 갖춘 다국적 기업의 경우에 특히 그러하다. 반면 불확실성은 대처하기가 훨씬 어렵다. 미국 주도의 제재, 중국 봉쇄 조치, 수에즈 운하 차단 등은 이미 다각화된 공급망으로 글로벌화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에 기업들은 원자재 조달, 제품 생산 및 판매를 단일 국가에 의존하는 경향을 낮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보고서는 이에 대한 일부 해법으로 멕시코, 필리핀, 베트남 같은 커넥터 경제의 부상을 언급했다.
이러한 국가들은 소위 ‘중국 플러스 원’ 전략에서 중국과 미국의 무역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전략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한 무역 흑자를 반영해 상대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정책으로 인해 위기를 맞이했다. 이러한 정책이 커넥터 지위를 지닌 국가들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관세가 완화되더라도, 이 같은 관세 시행과 급격한 변화는 대미 교역으로 높은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에서 거래하는 기업들이 근본적인 위험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에 주목한다. 다수 지역(55%)이 무역로 다각화를 우선순위로 삼았다고 응답했다. 또한 보고서는 새로운 커넥터 경제로 떠오를 수 있는 국가들도 조명한다.
이러한 국가들은 기업 친화적인 규정을 시행해 복잡성 수준이 낮으며, 대미 무역 흑자가 낮아 보복 조치 위험에 덜 노출됐다. 아울러 경제가 적당한 크기와 발전도를 갖춰 다양한 활동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대미 무역 흑자로 과하게 기울지 않는 선에서 투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극적인 입장을 취해 여러 블록과 교역이 가능하다. 이러한 국가들로는 유럽의 영국과 네덜란드, 중동의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아태평양의 호주와 홍콩 등이 있다.
결과적으로 보고서는 글로벌 무역, 특히 미국과 무역하는 데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정부들이 사업 활동을 저해하는 복잡성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하며, 여러 블록과 무역 협정을 모색해 교차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업들은 공급망을 더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내부 복잡성과 비용이 증가할 수 있지만, 공급망 관리 방식을 간소화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러 기업이 지역 범위 대비 과하게 많은 법인을 두고 그걸 관리하느라 많은 공급사를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TMF Group의 CEO Mark Weil은 “현재 기업들이 당면한 진짜 문제는 복잡성이 아니라 불확실성이다. 무역 갈등, 지정학적 지형 변화, 경제 불예측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하룻밤 사이에 변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몰렸다. 관세 문제는 공급망 편중의 위험을 암시하는 최근의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각화는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불가피한 선택이다. 다행인 점은 기업들이 내부 복잡성을 줄여 다각화의 복잡성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조사한 지수에 따르면 유사한 기업들이더라도 구조적 복잡성 면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존재한다. 우리는 여기서 기회를 보고 있다. 이를테면 법인 수와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 수를 지금보다 줄여 구조 및 지원 모델을 간소화함으로써, 기업들은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적절히 시행한다면, 불확실한 세계를 헤쳐가는 과정에서 효율성과 민첩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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