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신년사에서 비상계엄 등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중첩된 가운데, 통화정책의 유연한 운영과 신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 자료사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정치적 갈등과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통화정책은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긴축 통화정책을 전환했으나, 경기 하방 위험과 환율 변동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 정책과 중국 경기 침체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하며 하방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 이하로 낮아졌다”며 “단기적 경기 부양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 기업 부재와 주력 산업 의존도를 지적하며 신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를 통한 ‘창조적 파괴’를 요구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이 새로운 혁신 기업들로 주도되는 것처럼, 우리 경제도 혁신 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서는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부채 증가율을 유지해야 한다”며 비부동산 대출과 비수도권 부동산 대출 등에 대한 미시적 조정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행의 역할로 “대외 신인도를 지키고 정부 정책에 조언하며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파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언급하며 “정치적 갈등 속에서도 국정 사령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경제 혁신을 위한 협력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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