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가 지난 5일 오후 4시 송도오션파크에서 개최한 무연고 사망자 합동위령제가 주민, 관광객 등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됐다.
부산 서구, 무연고 사망자 합동위령제 봉행...`진도씻김굿` 공연
이날 합동위령제에서는 (사)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보존회가 국가유산청의 후원을 받아 마련한 `찾아가는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공연`이 진행됐는데 수준 높은 국가무형유산이자 부산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씻김굿` 공연이라는 점 때문인지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행사는 구민의 안녕과 구정의 발전을 염원하는 의미로 강인하고 역동적인 `진도북춤`으로 시작했는데 강은영 명인 등 11명이 강렬한 북장단과 섬세한 춤사위로 송도오션파크를 들썩이게 했다.
이어 진행된 합동위령제는 서구가 가족해체 등으로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관내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해 2021년부터 공영장례를 시행하면서 이들이 보다 많은 구민들의 위로 속에서 `마지막 길`을 떠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으로, 애절한 대금 선율 속에서 무연고 사망자 39위(位)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호명됐으며 참석자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이들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했다.
합동위령제와 함께 남도의 대표적인 국가무형유산인 `진도씻김굿` 공연이 진행됐는데 공연의 전반부인 초가망석과 제석굿에는 산 사람의 만복을 빌고, 후반부인 고풀이, 씻김, 길닦음에는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특히 이날 `고풀이`가 시작된 뒤에는 마치 오늘 이 행사를 축원하는 듯 제단 맞은편 하늘에 쌍무지개가 뜨는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져서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도구에서 왔다는 한 관객은 "언젠가 영화에서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갔을 때 누군가가 기억해주면 저세상에서 없어지지 않는데, 기억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저세상에서도 소멸된다는 말을 들었다. 무연고자를 위로해 준다는 그런 뜻만으로도 참 좋고 귀한 행사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한수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소외계층의 `마지막 길`까지 따뜻하게 끌어안는 게 진정한 복지행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원도심 초고령 사회인 우리 서구에서 가족들이 시신조차 인도해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우리 젊은이들이 합동위령제를 통해 `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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