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필리핀 최대 전력사와 '원전 동맹' 구축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 이하 '수은')이 필리핀 원자력 발전 사업을 지원하는 핵심 금융 동반자로 나선다.
수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필리핀 최대 민간 전력기업 메랄코(Meralco)와 '필리핀 원전 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마리아 로케(Maria Roque)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황기연 수은 행장과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 마누엘 팡길리난(Manuel Pangilinan) 메랄코 회장이 서명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K-원전'의 현지 시장 선점을 금융 측면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메랄코 추진 원전 사업에 대한 수은의 금융지원 검토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시 수은의 맞춤형 금융 패키지 제공 ▲한수원의 기술력과 메랄코의 협력망을 결합한 원전 생태계 조성 등이다.
수은은 그간 필리핀 에너지 시장에서 쌓아온 금융지원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협력을 주도하며 우리 기업의 원전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금융의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할 계획이다.
실제 수은은 과거 필리핀 핵심 전력원인 일리얀(Ilijan)과 세부(Cebu) 발전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을 제공하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또한, 현재 수은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필리핀 원전 타당성 조사는 향후 본사업 추진 시 우리 기업에 최적화된 금융 지원책을 즉각 제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마누엘 팡길리난 메랄코 회장은 "한국기업의 검증된 기술력과 더불어 수은의 금융지원은 필리핀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번 MOU는 수은의 금융 노하우가 필리핀 원전 분야로 확장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필리핀 원전 시장이 우리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금융 엔진 역할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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