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경북 포항서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 故 손중철 일병…12년만에 신원확인

이성규 기자

등록 2021-02-18 16:33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경북 포항 지동리 일대에서 2009년 6월 16일 해병 1사단 장병들과 함께 발굴한 6·25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故 손중철 일병으로 확인됐다.

 

故 손중철 일병 (사진=국방부)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후 161번째다.

 

이번 신원확인은 고인의 유가족인 칠순 아들의 유전자 시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해를 발굴한 지 10년이 경과한 2019년 7월, 고인의 아들인 손태규씨는 TV에서 ‘6·25 전사자 유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시료채취 홍보 문구를 보고 국유단을 통해 시료채취에 참여했고 유전자 비교분석을 통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은 국군 제 8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 영천북방보현산 전투 중 전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국군 제 8사단은 북한군 제15사단을 저지하기 위해서 보현산, 고모산, 수석봉, 봉화봉 일대에서 방어작전을 펼치는데 주력했으나 결국 공세에 몰려 영천으로 철수하게 됐다.

 

이후 59년이 지나고서야 고인은 완전한 유해의 형태로 전투화 등 유품 7종과 함께 후배 전우들에게 수습됐다.

故 손중철 일병 유품사진 (사진=국방부)

고인의 아들 손태규씨는 “전사자 유가족 시료채취를 통해 설마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 이렇게 아버지를 만나게 되니 그저 기쁨의 눈물만 날 뿐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렇듯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서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채취가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 유전자 시료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약 4만 5000여명으로, 미수습 전사자에 비해 시료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유해를 발굴해도 누구의 유해인지 알 수 있는 전사자 위치 정보나 인식표 등 단서가 대부분 없기 때문에, 유가족 시료를 확보해야만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확인이 가능하다.

 

6·25전쟁에 참전했으나 미수습되신 분들의 유가족이라고 생각되는 경우 친·외가 8촌까지 인근 보건소, 보훈병원 및 요양원, 군 병원에서 유전자 시료채취를 참여할 수 있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표전화로 연락 시 유전자 시료채취 키트를 발송하거나 직접 방문해 시료 채취에 참여할 수 있다.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신원확인 결과통보를 위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거행한 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국민과 함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끝까지 보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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